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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이 부른 수면무호흡증… 만성 두통 이어져 "30대 여성 특히 주의" [인터뷰]
코막힘, 콧물, 재채기 같은 증상으로 불편을 주는 비염은 단순한 코 질환에 그치지 않는다. 수면 중 입호흡과 기도 협착을 유발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깊은 수면을 방해하고 만성 피로, 두통, 집중력 저하까지 불러온다. 특히 여성은 전형적 코골이 증상보다 피로나 기분 저하 등으로 나타나 조기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정확한 평가와 원인별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노동환 원장(서울우원이비인후과)은 "비염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깊은 수면을 방해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면다원검사 정도관리위원회 교육 인증 수면전문의이기도 한 노원장은 "만성 피로나 두통이 지속된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하고,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Q1. 비염이 있으면 수면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비염은 코 점막에 만성 염증이 생겨 코막힘, 콧물, 재채기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문제는 이런 증상이 밤에도 계속돼 입으로 숨을 쉬게 만들고, 기도가 좁아져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코가 막히는 불편함을 넘어서, 수면 중 호흡 리듬 자체가 흔들리면서 깊은 잠에 들기 어려워지고, 전반적인 수면의 질이 떨어집니다.
Q2. 여성에게도 수면무호흡증이 흔한가요?
그렇습니다. 여성도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 특히 30대 여성은 출산, 체중 변화, 스트레스성 불면 등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고, 40~50대에는 폐경 전후 호르몬 변화로 위험이 더 높아집니다. 문제는 여성의 경우 코골이를 스스로 잘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대신 만성 피로, 두통, 기분 저하, 불면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단순 스트레스로 넘기기 쉽습니다. 이 때문에 조기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고,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정확한 평가가 중요합니다.
Q3. 비염이 있는 30대 여성은 수면무호흡증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맞습니다. 비염으로 코가 막히면 밤에도 자연스럽게 입으로 숨을 쉬게 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 수면 중 기도 압력이 떨어져 무호흡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본인이 잘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특히 여성은 코골이나 심한 졸음 같은 전형적인 증상보다는 피로, 무기력, 감정 기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질환을 놓치기 쉽습니다. 비염이 오래 이어지고,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거나 아침 두통이 잦다면 수면무호흡증의 초기 신호일 수 있으니 반드시 점검이 필요합니다.
Q4. 비염 치료만으로도 수면무호흡증이 좋아질 수 있나요?
비염이 주된 원인이라면 항히스타민제, 비강 스프레이, 생활 환경 조절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이 오래 이어졌거나, 편도 비대·비중격만곡·비후성 비염 같은 기도 구조의 이상이 함께 있다면 단순 약물치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실제 수면 중 어떤 양상으로 호흡이 제한되는지 확인한 뒤, 양압기(CPAP)나 수술 등 맞춤 치료가 필요합니다.
Q5. 어떤 경우에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할까요?
다음 증상 중 두 가지 이상이 있다면 수면다원검사를 고려해 보셔야 합니다.
∙ 입으로 숨을 쉬거나 코를 심하게 곤다, 자주 깨는 습관이 있다
∙ 아침에 두통이나 목 통증이 잦다
∙ 낮에 졸음이 심하거나 무기력하다
∙ 치료를 받아도 피로감이 계속된다
수면다원검사는 뇌파, 심전도, 호흡 패턴, 산소포화도, 근육 움직임, 코골이 등 10가지 이상의 신호를 동시에 측정해 무호흡의 횟수와 원인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Q6. 수면다원검사 후에는 어떤 치료를 받게 되나요?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집니다. 비염만 원인이라면 약물치료나 환경 관리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됐다면 다음과 같은 치료가 함께 필요합니다.
∙ CPAP(지속적 양압기): 수면 중 기도 압력을 유지해 무호흡을 예방
∙ 수술적 치료: 편도나 혀뿌리 비대, 비중격만곡, 비갑개 비후 등 구조적 문제 교정
환자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계획이 중요하며, 생활습관 개선과 수면 자세 교정까지 함께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7. 치료 과정이 불편하거나 힘들지는 않나요?
과거에는 양압기 치료가 번거롭고 불편하다는 인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기기는 소음이 거의 없고, 가온·가습 기능이 추가돼 훨씬 편리해졌습니다. 마스크 형태도 다양해져 착용감이 좋아졌고, 적응 기간도 짧습니다. 실제로 치료를 시작한 뒤에는 '아침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체감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 만족도가 높습니다.
Q8. 수면다원검사를 받을 병원을 고를 때 무엇을 살펴야 할까요?
수면다원검사는 단순히 수치를 확인하는 검사가 아닙니다. 결과를 해석하고, 이후 양압기·약물·수술 같은 맞춤 치료까지 연결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전문성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검사 장비와 판독 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수면질환에 대한 의료진의 이해와 상담 경험이 충분한 기관을 선택해야 합니다. 병원마다 검사 환경과 진료 체계가 다를 수 있으므로, 본인에게 맞는 시스템을 갖춘 곳인지 확인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Q9. 마지막으로 수면 건강에 대해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비염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깊은 수면을 방해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코가 막히면 자연스럽게 입으로 숨을 쉬게 되고, 이는 수면 구조를 무너뜨려 피로·두통·무기력·감정 기복 같은 증상으로 이어집니다.
수면무호흡증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며, 방치하면 만성 피로나 집중력 저하, 나아가 일상 기능의 붕괴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잠은 단순한 쉼이 아니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와 노화로부터 회복하는 과정입니다. 편안한 호흡과 깊은 수면이 바로 건강한 삶의 출발점입니다. 만성적인 피로나 집중력 저하가 이어진다면, 수면 상태부터 꼭 점검해 보시길 권합니다.